영림원소프트랩이 클라우드형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최근 일본 중견 제조기업 D사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ERP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D사는 아시아 지역 여러 곳에 해외 공장을 둔 기계공구 유통 기업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에서 ERP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 시작은 수십 사용자 규모다. SaaS ERP 수출은 꾸준한 사용자 확보로 사업 안정화가 가능, 의미가 크다.

Photo Image
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 ERP 홈페이지.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은 지난 2년 동안 클라우드형 SW 수출에 공을 들였다. 2016년 7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소속 SW 기업 37곳은 해외 진출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SaaS사업자협의체를 발족했다.

국내 ERP 시장 가운데 18.5%를 점유한 더존비즈온도 다국어 기반 ERP를 국내 수출기업 해외지사에 제공한 정도다. SW업계 관계자는 “ERP는 공급망관리시스템(SCM) 등 회사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솔루션과 연동이 중요하다”면서 “호환성이나 현지 언어 지원, 기업 문화를 고려한 시스템 구성 등 수출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일본 법인과 파트너사 협력으로 현지 SW 기업과 경쟁, 계약을 따냈다. 영림원소프트랩 관계자는 “일본은 물론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16일 인도네시아에서 SaaS ERP를 공식 출시한다. 현지 영업사무소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에 나간 한국과 일본 기업을 공략한다.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 동남아 시장 등지로 시장을 확대한다.

클라우드 기반 ERP는 세계 추세다. SAP도 온프레미스 기반보다 SaaS ERP로 사업을 옮겼다. 스벤 데넥켄 SAP 수석부사장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맞춰 SaaS 시장 확대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SW 기업은 공공 부문 민간 클라우드 사용 레퍼런스가 확보되면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계약 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정부·공공기관 레퍼런스”라면서 “지난달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서서 민간 클라우드 사용 활성화를 공언,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