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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라인]수능과 대도서관

발행일2018.09.13 14:35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대학이 수시 모집 원서를 14일 마감한다.

수험생과 부모 모두 인생의 큰 관문 앞에 서 있다.

어느 대학, 어떤 학과를 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현실이 그러니 혼자 고고하게 버티기도 어렵다. 대부분 순응하고, 최대한 맞춰야 한다.

그런데 정말 지금의 선택이 20년, 30년 또는 그 이후의 삶을 좌우할까? 아니 직접화법으로 물어 보자. 30년 전 최고의 직업이 지금도 최고일까. 더욱이 지금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최근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랜선라이프'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출연자는 유튜브 등에서 개인방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대도서관, 윰댕, 밴쯔, 씬님 등이다. 프로그램은 이들의 일상생활과 개인방송 과정을 보여 준다.

출연자 가운데 하나인 대도서관은 이미 유명인사다. 대도서관이라는 별명은 '시드 마이어의 문명Ⅴ' 게임을 방송할 때 얻었다고 한다. 180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윰댕과 대도서관은 부부다. 윰댕은 음악+채팅 방송으로 유명하다. 밴쯔는 대한민국 최초로 구독자 수 250만 명을 돌파한 먹방 유튜버, 씬님은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유튜버다.

개인방송이 공중파 영역으로 진출한 것도 화제였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방송에서 각자 수입을 공개하면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대도서관은 17억원, 윰댕은 4억~5억원, 밴쯔는 10억원, 씬님은 12억원이다. 성공한 크리에이터 일부 사례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불과 10년 전에도 없던 새로운 고소득 직군의 탄생이다. 크리에이터 원조로 불리는 대도서관이 '시드 마이어의 문명Ⅴ' 개인방송을 시작한 것이 2009년이다.

최근 공개된 네이버웹툰 작가 수익도 화제다. 2017년 7월~2018년 6월 1년 동안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연재한 작가 3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평균 2억2000만원이다.

물론 네이버웹툰에 연재할 정도면 아주 극소수 성공 사례다. 그러나 이 역시 몇몇 스타작가만 존재하던 이전 만화 시장과는 다른 판이 마련된 것이다.

수입이 직업 평가의 절대 조건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고소득을 거두는 새로운 직업군의 탄생에 흥미가 생긴다.

그런데 개인방송 크리에이터나 웹툰 작가의 성공을 과연 10년 전에 예상할 수나 있었을까. 20년, 30년 전에는 더.

하물며 시간의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리진 상황에서 미래의 어느 시점을 예측, 결정한 현재 선택이 정말 무의미할 지도 모른다. 과거를 달려온 부모의 개입이 크면 클수록 가능성은 더 현실화된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인공지능(AI)이 인간만 할 수 있다고 여기던 창의 및 예술 행위까지 넘보는 시대다.

애덤 구스타인 PwC 미국 파트너 겸 부회장과 존 스비오클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전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디지털판에 쓴 기고문을 통해 로봇(또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7가지 역량을 소개했다.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맥락, 정서적 역량, 교육, 연결, 윤리적 나침반이다. 대충은 알겠지만 뭔 말인지 어렵다.

어쨌든 지금 당장 대학을 가지 말라거나 특이한 학과만 찾으라는 건 아니다. 단지 지금 선택이 조금 부족하거나 방향이 어긋나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생길 것이다.

그러니 기운 내라.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홍기범 금융/정책부 데스크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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