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가 향후 양질의 일감을 만들 것으로 주목 받는다. 온라인·모바일쇼핑 대중화에 따라 주요 업체가 물류와 개발 부문 인력을 속속 확충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사상 처음 100조원 규모를 돌파할 전망이다. 공산품부터 식품까지 다양한 업종이 앞다퉈 온라인·모바일 채널에 뛰어든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관련 인력 채용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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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자체 배송 인력 쿠팡맨 자료:전자신문DB

◇전자상거래 '일감 화수분'

배송 단계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라스트마일' 경쟁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일감을 늘린 일등 공신이다. 배송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한 물류 인프라 확대 전략이 대규모 고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쿠팡이 선보인 '로켓배송'은 온라인쇼핑 업계 일감 창출 성공모델로 평가된다. 쿠팡은 현재 전국 9개 자동화 물류센터에서 총 1만명 이상을 고용했다. 2014년 1700여명에 불과했던 종업원 수는 2018년 2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쿠팡은 연말까지 자체 물류 전담 인력 '쿠팡맨' 1000여명을 비롯해 우수 개발자, 물류 및 전자상거래 전문가를 대거 신규 채용한다.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관리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개발 인력 채용도 늘고 있다.

카페24는 지난달 기준 988명 종업원을 고용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은 40%다. 전년 28%에서 12%P 수직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으로 필요한 R&D 역량을 갖춘 인재 찾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카페24가 해외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R&D 인력 규모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우수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확보에 공을 들였다. 전자상거래 시장 무게가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고객 경험 차별화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약 150명을 채용했다. 2016년까지 연 50~70명을 신규 고용한 것을 감안하면 세 배 이상 많다.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W 엔지니어 채용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는 끊임없이 새로운 직무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기업 비즈니스는 물론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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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상담원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상담주문 서비스로 고객 상담하고 있다. 자료:전자신문DB

◇4차 산업혁명 시대, IT 인재를 사수하라

주요 TV홈쇼핑 및 온라인쇼핑 업체는 정보기술(IT) 전문 인력 확보에 총력을 쏟는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온라인·모바일쇼핑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잇달아 파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IT 인재 발굴에 팔을 걷었다. 최근 모바일과 T커머스 채널이 TV홈쇼핑 업계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월 팀 단위로 운영하던 모바일 조직을 본부로 격상시켰다. AI 기반 서비스와 차별화된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 모바일본부는 △모바일 및 옴니채널 사업전략 담당 '모바일전략팀' △비디오 커머스 및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서비스 중심 '미디어커머스태스크포스(TF)' △홈퍼니싱 전용 상품을 기획·개발하는 'LETIT TFT'를 주축으로 230여명 직원으로 구성됐다.

GS홈쇼핑은 올해 수십명을 신규 채용한다. IT는 물론 데이터, AI 등 개발 분야에 채용을 집중한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함이다. 현재 GS홈쇼핑은 조직 내 AI팀, 데이터팀을 구성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터파크는 AI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 전공자 중심으로 IT 인력 채용에 나섰다.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AI를 비롯한 IT 인력 수요가 늘면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 꾸준히 채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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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H K쇼핑 쇼호스트가 프로그램 진행 및 매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자료:전자신문DB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인재 모십니다.”

전자상거래는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 특급 도우미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모바일쇼핑 수요 확대에 따라 물류, 기술, 서비스, 일반 사무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채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업체가 잇달아 온라인쇼핑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터가 늘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에 따른 인력 충원도 지속될 전망이다.

'K쇼핑'을 운영하는 KTH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종업원을 신규 채용했다. 상품기획자(MD)와 프로듀서(PD) 직군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했다. 최근 홈쇼핑 방송 시청자가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홈쇼핑도 MD와 방송 제작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상품을 발굴해 매출을 확대하고 우수 방송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2015년 250명이었던 직원 수는 2018년 2분기 기준 31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상반기 일정 인력을 채용했다.

'이지쇼핑'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인드그룹은 △서비스 기획 △개발 △영업 부문 채용에 집중한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사업 성장을 도모한다. 이를 위해 주요 대학과 제휴한 인턴십을 운용한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애플리케이션 '홈쇼핑모아'를 선보인 버즈니 종업원 수는 지난달 기준 52명이다. 2013년 9명에서 6배가량 늘었다. 자율 출퇴근, 홈쇼핑 지원금 등 젊은 직원이 선호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면서 인재를 끌어들였다. 연말까지 서비스 엔지니어링, 데이터랩스 등에서 2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