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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의료 빅데이터 활용 논의가 시작됐다. 이미 미국 등 선진 의료 국가보다 한발 늦었다.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무엇보다 의료 빅데이터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

서울대가 의료 빅데이터 연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 전문가도 양성한다. 해외 대학은 이미 의료 빅데이터 인재 양성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구글, 아마존은 대학 교수를 영입해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빅데이터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인력 양성이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의료 빅데이터 표준화도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제도로 막대한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했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정밀의료 구현이 가능하다. 의료 빅데이터 가운데 70~80%가 비정형 데이터다. 표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 병원과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첨단 의료기기, 신약, 정밀의료 분야 경쟁력을 높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학정보기술연구센터(ITRC) 지원 사업으로 서울대 빅데이터센터를 선정했다. 4년 동안 연 8억원을 지원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학 지원 최대 규모다.

서울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가 ITRC 지원 사업 선정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의료 빅데이터 산업화를 위한 숙제를 논의했다. 규제 개선과 비식별 개인 의료 정보 활용 방안 마련이 숙제다.

정부 부처 간 협력이 요구된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과기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의료 빅데이터 인력 양성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복지부는 의료 빅데이터 규제 정책에 집중한다. 과기부와 산업부가 활용 정책을 마련해도 현장에 적용되지 못하는 이유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첨단 의료기기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 부처가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인재 양성 관련 정부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하다. ICT 강국 대한민국이 의료 빅데이터 강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