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특허를 화폐가치로 자동 평가하는 시스템을 연내 구축한다. 보유 특허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금액인지 가이드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개인 발명가나 창업가, 중소·벤처기업인이 지식재산(IP)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IP기반 다양한 금융 서비스 활성화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보는 특허가치금액 평가를 위한 자체 산출 모델과 데이터셋을 마련하고 최근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창공고를 냈다. 연내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내년 1월말경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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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가치금액 평가 시스템은 특허 정보 빅데이터 분석과 딥러닝 기법을 활용, 특허가치평가 지표를 자동 산출한다. 지난해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특허평가시스템(KPAS)이 국내 등록 특허 100만여건에 대한 평가등급을 제공한다면 이번 시스템은 특허가 지닌 경제적 가치를 수치화해 금액으로 보여준다.

현재 특허가치금액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민간 IP서비스 전문업체나 변리사 등 고비용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개인 발명자나 창업·스타트업은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제대로 된 가치를 파악하지 못해 사업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책적으로 IP 담보대출을 비롯한 IP금융 산업 확대가 추진되고 있으나 가치평가 체계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은철 기보 기술평가부 차장은 “국민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특허가치금액 평가에 필요한 최소한의 변수만 입력하면 예상 평가금액을 자동으로 무료 산출 받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정교한 가치금액을 산출하기 위해 전문적인 유료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대략적인 특허가치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에 정립된 특허가치금액 산출 방법론에 기보가 보유한 기술평가 노하우, 특허가치평가 사례 데이터 등을 접목해 건국대 윤장혁 교수팀과 특허가치금액 평가 모델을 공동 개발했다.

산출 결과가 금액으로 나오는 만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모델 정교화 공을 들였다.

시스템은 기존 평가자가 수기로 기록하는 부분을 자동화해 특허·기술평가 업무 효율성도 향상한다. 산출금액 이력관리 및 딥러닝을 활용한 학습모형 프로그램 등으로 신규 특허에 대한 산출 결과 정확도를 높인다. IP금융 확대를 위해 차후 금융권과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 차장은 “특허 등급 정보를 제공하는 KPAS 역시 신한은행 등 금융권에서 활용 중”이라며 “특허가치를 금액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 금융 분야에서도 IP 활용도가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