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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반도체 연구개발(R&D) 산학협력을 체결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KAIST와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일환으로 조성한 1000억원 규모 산학기금 가운데 일부를 투입한다. 삼성전자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반도체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장기적으로도 유지하겠다는 포석이다. KAIST와의 산학협력은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주요 대학과 산학 협력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KAIST 산학협력에 앞서 서울대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서울대, KAIST를 비롯해 포스텍 등 주요 대학과 순차적으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AIST도 반도체 연구 역량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굴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전문인력 육성 역량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 재직자가 KAIST 재학생을 직접 교육하며 실무형 반도체 전문인력을 길러낸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학협력 투자금을 확대하고 산학 프로그램 운영 전담 조직 '산학협력센터'도 신설했다. 삼성전자가 산학협력 보폭을 넓히는 이유는 반도체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조기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학 연구 개발 환경을 개선하고 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핵심산업 고급 인재가 고연봉을 보장하는 해외 기업으로 유출되는 상황이다. 우수 인재가 줄어들수록 반도체 산업 경쟁력도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AIST와 산학협력 체결은 사실이지만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각 대학 특성에 맞게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