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이마트 전기차 충전소에 스마트·첨단 설비가 도입된다.

마트 주차장에 들어서면 전기차를 식별하고, 운전자는 별도의 사용자 인증을 거치지 않고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또 신세계그룹 계열사 포인트로 알아서 과금하는 형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교통솔루션 전문 기업 에스트래픽과 함께 전국 매장에 첨단 충전시스템을 도입, 확대한다. 충전 편의성은 물론 충전과 주차를 단번에 관리하고 매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포인트를 사용하는 등 별도 마케팅 기법까지 도입된 최초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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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최근 인천 검단점에 오픈한 전기차 집합형 충전소.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하이패스 솔루션이 적용돼 전기차 이용자를 식별해 충전소로 안내하고, 충전기에 달린 차량번호 영상인식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사용자 인증을 거치지 않고도 충전은 물론 과금까지 알아서 처리된다. 또 충전 이용 요금은 이마트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이나 SSG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이용,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매장별로 주차와 충전을 단번에 처리하는 과금 형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에스트래픽은 이 충전소를 별도로 브랜드화해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10월까지 속초점, 강릉점, 검단점, 구미점 등 4개 매장에 설치해 11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이후 올해 말까지 제주·서귀포 지역과 성수·죽전·광교 등 약 10개 매장으로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충전소 내 충전기는 100㎾급 초급속과 50㎾급 급속 제품이 운영된다. 충전요금은 ㎾당 급속은 178원, 초급속은 250원에 각각 책정될 예정이다. 매장당 충전기는 보통 8기가 설치된다.

전국 유통망을 갖춘 이마트와 교통솔루션 전문 업체이자 민간 충전사업자가 만든 시장 협력 모델로 주목된다.

문광열 에스트래픽 이사는 “이마트 전기차 충전소는 복잡한 사용자 인증 절차를 줄이면서도 관리자 측면에선 주차와 충전을 단번에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설비”라면서 “충전소 운영 환경에 따라 멀티 소켓형 충전기와 함께 지역별 주거 환경에 맞게 맞춤형 설비도 도입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트래픽은 지난 2013년 삼성SDS의 교통 관련 핵심 인력이 기술과 특허권 등을 갖고 독립해서 설립한 회사다. 삼성SDS 시절에 고속도로 요금 시스템(TCS)을 국산화했다. 2000년에는 '하이패스'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상용화했다. 올해 초 환경부가 선정하는 전기차 충전 민간사업자로 선정돼 이마트 등을 거점으로 전국에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