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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가 '70:30 룰브레이커'를 자청하고 나섰다. 플랫폼 수수료 30% 관행을 깨버리겠다는 의지다. 배틀그라운드를 염두에 둔 불법프로그램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정책도 예고했다.

에픽게임즈코리아(이하 에픽코리아)는 지난 주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과 플레이스테이션4 서비스 일정을 공개했다. 갤럭시 사용자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에픽 홈페이지에서 베타테스트 신청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갤럭시 사용자는 게임론처에서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에픽이 구글플레이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서 앱설치파일(APK)을 제공하는 건 구글플레이 플랫폼 30% 수수료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팀스위니 에픽 대표는 구글플레이 수수료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했다.

윤희욱 에픽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은 “에픽은 70:30 룰 브레이커가 되겠다”며 “개발자에게 88% 수익을 제공하는 88:12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게임 이용자 수 1억2500만명에 달하는 게임이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며 구글플레이를 배제하자 탈구글현상에 관심이 쏠렸다. 에픽 게임 플랫폼 운영 가능성도 떠올랐다. 에픽은 현재 언리얼엔진 에셋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에픽은 마켓플레이스 수수료를 관행처럼 이어진 70:30 룰 대신 88:12를 적용했다. 개발자에게 88% 수익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언리얼 엔진 개인 사용자만 최저 500만명이 넘는데 고려할 만한 사항”이라며 “많은 게임사, 개발자가 낮은 수수료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에픽코리아 지사장은 이와 같은 질문에 “아직은 에픽이 만드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엔진 등을 중간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며 서비스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픽은 PC,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 플랫폼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망,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 때 생태계가 전부 혜택을 보길 원하고 있다.

윤 담당은 “애플 앱스토어도 오픈 플랫폼이었다면 주저 없이 안드로이드와 같은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나이트는 게임핵 사용자 대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정책을 예고했다. 불법 프로그램을 한 번이라도 사용할 경우 '머신밴'을 통해 해당 기기 자체를 게임에서 내쫓는다. 한국 PC방에서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실명 기준 아이디 밴'이 적용된다. 국내에서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적발당할 경우 실명 등록된 모든 계정이 영구 차단되는 셈이다.

에픽은 무관용 정책 발표 시간과 서비스 일정 공개 시간을 비슷하게 부여해 불법프로그램 근절 의지를 강조했다. 배틀로얄 경쟁작 배틀그라운드를 의식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한편, 에픽은 전국 8000여개 PC방에서 포트나이트 최적화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