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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소프트웨이브 2018에서 VR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이경종 엔씨소프트 게임AI랩 실장은 9일 코엑스에 열린 'AI게임토크 2018'에서 내부에서 제작한 AI 테스트용 RTS 게임을 소개했다.

이 게임은 레드와 블루로 나눠 진영 싸움을 벌이는 방식이다. 레드팀은 강화학습AI다. 블루팀은 하드코딩 된 AI다.

이경종 실장은 “하드코딩 된 AI는 인간 수준 레벨을 달성하는데 30시간, 강화학습AI는 슈퍼인간레벨에 도달하는데 이틀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강화학습이 더 빠르게 AI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AI에서 강화학습은 컴퓨터가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새로운 작업을 하는 수준을 일컫는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 무한의 탑에서 강화학습을 적용한 AI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전투상황에서 적절한 액션을 선택해 인간 이용자를 상대한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가장 복잡한 게임을 풀 수 있는 강화학습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게임 내 여러 문제에 적용한다. 이 실장은 “미니 RTS 게임을 넘어 다른 복잡한 RTS를 풀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자체 개발한 AI솔루션으로 기존 애니메이션 작업의 수작업을 줄인 사례도 발표했다.

AI는 '앞으로 구르기'와 '옆으로 대시' 데이터를 활용해 '옆으로 구르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골격이 다른 캐릭터에 적용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이 실장은 “게임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필요한데 신규 캐릭터 제작 시 기존 애니메이션을 재활용할 수 있다”면서 “걷기, 공격하기 등 기본적인 동작에 '좀비'라는 속성을 부여해 '좀비처럼 걷기' '좀비처럼 공격하기'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방송에 적용 가능한 AI솔루션도 소개했다. 게임 하이라이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AI가 스스로 e스포츠 승부처 구간을 모아 영상을 편집하는 것이다. 하이라이트 구성을 위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실장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고수AI'를 강화학습으로 만들고 이 고수AI가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고도화되면 현재 옵저버 등 사람이 담당하는 중계 영역 일부도 대체가 가능하다.


이 실장은 “AI는 게임 제작에 있어 지루한 수작업을 줄이고 사람은 창조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 “게임 자체가 AI를 즐겁게 연구할 수 있는 놀이터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