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신성철)가 손 움직임과 펜을 활용해 3차원 디자인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배석형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디자인 반복을 단축하는 3D 스케칭 기술인 '에어 스캐폴딩'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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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스캐폴딩 기술로 3차원 스케치를 그리는 모습

2차원 이미지를 입체 형상으로 변환하려면 여러 과정이 필요하다. 2차원 이미지는 깊이 정보가 없어 추가 정보가 필요해 여러 장의 스케치를 그려 3차원 정보를 종합해야 한다.

연구팀은 손 움직임을 이용해 즉각 3차원 형상 정보를 입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공중에서 손을 움직여 크기와 비율을 나타내면 적외선 센서가 관절의 3차원 이동 경로에서 그물망 형태의 밑그림을 추출하는 원리다.

세밀 작업도 가능하다. 태블릿과 펜을 이용해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넣을 수 있다. 이 결과 그동안 해오던 수많은 디자인 과정을 대부분 생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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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박사가 ACM CHI 2018 학회 에어 스캐폴딩 기술을 소개하는 모습.jpg

연구팀은 이 기술이 일상에서 3차원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공유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D 프린팅과 같은 스마트 생산기술과 연계해, 제조 혁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배석형 교수는 “지난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미 컴퓨터협회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회(ACM CHI 2018)에서 이 기술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면서 “진일보한 컴퓨터 기술로 다양한 창의 활동을 돕는 이번 성과는 디자인 프로세스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