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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대열에 뒤늦게 합류했다. JOLED가 잉크젯 프린팅 방식 패널 생산에 나선데 이어 샤프가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양산을 시작한다.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중점을 뒀던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이어 OLED 시장에서 조금씩 영역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샤프는 오는 4분기에 출시할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아쿠오스에 탑재할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생산하기로 확정했다. 샤프는 지난 2016년 5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OLED 시험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2018년 여름에 시험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샤프는 기존 LCD 생산라인 일부를 OLED로 전환했다. 4.5세대 규격 타키 공장은 월 9만장 LCD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이 중 월 3만장에 해당하는 설비를 OLED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월 2만2000장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샤프는 JOLED에 이어 OLED 생산에 나서면서 한국과 중국에 이어 일본이 OLED 시장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본은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 때문에 한국과 중국에 비해 공격적으로 OLED에 투자하지 못했다. OLED 기술 개발보다는 기존 보유한 강력한 LCD 기술을 더 고도화하는데 집중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자 초고해상도 LCD, 플렉시블 LCD 등 기술을 한 차원 높이며 LCD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샤프의 경우 폭스콘에 인수된 후 OLED 투자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은 높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보유한 샤프를 인수한 뒤 LCD와 O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형 TV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시동을 걸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95.4%를 점유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