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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유튜브와 상상력

발행일2018.07.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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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내 통신사는 구글(유튜브)에 캐시서버를 무상으로 내줬다. 당시에는 통신사와 구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구글이 글로벌 정책을 본격화할 때였다. 이에 앞서 2006년에 인수한 유튜브가 성장을 거듭했다. 대용량 동영상 콘텐츠를 무리없이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요청할 때마다 미국에서 전송해선 곤란했다. 수요가 많은 주요 지역에 자주 보는 영상을 저장할 필요가 있었다. 국가별 통신사에 캐시서버를 설치하는 게 해답이었다.

국내 통신사도 구글이 필요했다. 롱텀 에벌루션(LTE)을 도입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던 시절이었다. 서비스 확산을 위해 콘텐츠가 필요했다. 동영상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트래픽이 늘면 요금이 오르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6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유튜브는 국내 모바일 트래픽에서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통신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반면에 유선이든 무선이든 정액제 성격이 강한 국내 통신 산업 구조상 트래픽 증가가 곧 수익으로 되지 않는다. 가상현실(VR) 등 고화질·고용량 콘텐츠를 전송하기 시작한다면… 아찔한 상황이다.

“유튜브가 이렇게 성장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이용자가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는, 그저 그런 앱 가운데 하나로 무시한 거죠. 5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겁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통신사 관계자의 한탄이다.

예측을 잘못한 게 아니다. 예측이란 '숫자놀음'이다. 현재 나타나는 숫자를 기반으로 앞을 내다보는 일이다. 오히려 부족한 것은 상상력이 아니었을까. 숫자가 아니라 시대의 대세, 흐름이 바뀌는 느낌 같은 것들 말이다. 5G가 오고 넷플릭스가 온다. 지금 가지고 있는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상력의 날개를 펼쳐 보자.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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