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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쇼핑하기 모바일 메인 화면(왼쪽부터 네이버, 카카오, 구글)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 등 대표 포털이 쇼핑 대전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검색과 페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시장확대에 나섰다. 구글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진입을 예고하면서 포털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포털답게 검색 중심이다. 네이버 검색어의 30% 이상은 쇼핑 관련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쇼핑검색에서 나온 상품을 별도 로그인 없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토록 유도한다. 네이버페이를 지원하는 쇼핑 사이트가 20만개가 넘는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커머스 플랫폼을 강화한 덕이다. 네이버는 올초 '스토어팜'을 '스마트스토어'로 재단장했다. 중소상공인도 스마트스토어에 무료로 입점할 수 있다.

네이버는 쇼핑에도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이용 패턴을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에이아이템즈(AiTEMS)' 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해말에는 검색창에 '쇼핑렌즈'를 탑재했다. 자체 개발한 이미지 인식 기술 '스코픽(SCOPIC)'을 적용, 이미지로 상품을 검색토록 했다.

최근에는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 쇼핑도 지원한다. 주문부터 결제까지 음성으로 가능하다. 주문 가능한 제품은 생수와 라면, 즉석밥, 세탁세제 등이다. 피자와 치킨같은 배달 음식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이상거래탐지스템(FDS)을 적용했다. FDS는 결제자 정보를 기반으로 패턴을 만들고 패턴과 다른 이상 결제를 잡아낸다. 아마존, 페이팔도 활용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쇼핑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심엔 카카오톡 쇼핑하기가 있다. 별도 로그인 필요 없이 자주 쓰는 카톡 내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이뤄진다. 현재 카카오톡 쇼핑하기는 베터 버전으로 장바구니 기능과 소문내면 할인받기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내달 17일부터는 카카오파머가 카카오톡 쇼핑하기로 통합된다.

카톡 방에서 주고받은 이미지 속 상품도 찾아준다.

카카오는 지난해 6월부터 카카오톡 샵(#) 검색에 이미지 검색을 추가했다. 카톡 대화방에 공유된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유사 이미지를 찾아준다. 특징을 추출해 유사 이미지를 검색해주는 멀티미디어처리기술을 썼다. 아직 쇼핑 검색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현재 다음 쇼핑하우와 연동 작업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렌즈도 준비 중이다. 구글렌즈나 네이버 스마트렌즈와 유사한 방식이다. 사물 이미지나 문자를 촬영해 결과값을 알려준다.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입은 옷도 즉시 구매 가능하다. 카카오TV를 시청하다 마음에 드는 옷이 나오면 일시 정지시킨다. 정지된 화면에 뜨는 태그를 터치하면 협찬 정보와 유사 상품을 추천해준다.

카카오 측은 “플러스 친구와 알림톡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상담톡으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면서 “사업자는 쇼핑플랫폼인 톡스토어에 입점하고 카카오 페이·카카오 머니 등 거래플랫폼으로 결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도 국내에 구글쇼핑을 도입한다. 현재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구글쇼핑으로 검색하면 사이트가 나온다.

첫 화면은 구글 검색화면을 그대로 따왔다. 구글 로고 아래 '쇼핑'이 추가됐다. 여러 상품 이미지를 나열했던 초기 버전을 수정했다. 베타 버전이라 검색해도 아무런 정보가 없다.

관건은 결제다. 네이버, 카카오와 달리 국내에는 결제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은 2015년 구글페이먼트코리아를 통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을 등록했다. 올 1분기 안에 한국에서 구글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도 했지만 아직 출시 소식은 없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과 20만이 넘는 네이버페이 가맹점,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톡과 카카오페이가 강점”이라면서 “구글이 정보 검색이 아닌 가격과 편의성면에서 국내 포털을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