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시된 주요 게임 중 7월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만 상위권에 안착했다. 대형 기업들이 출시한 게임도 맥을 못추며 생태계 체력 저하 문제를 드러냈다. 중국 게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18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카이저(넥슨)' '블레이드2(카카오게임즈)' '나이츠크로니클(넷마블)' '배틀그라운드(펍지)'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상반기 출시한 게임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실험적 콘텐츠를 선보였던 신작은 물론 RPG, 슈팅 등 팬층이 두터운 장르까지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게임이 약진했다. 매출 10위 안에 든 중국게임 4개는 모두 올 상반기 출시됐다. '뮤오리진2' '라그나로크M' '삼국지M' '왕이 되는 자'는 7월 현재 매출 10위 안쪽을 유지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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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매출기준 상위 10위는 하루 매출 약 1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이른바 '흥행 마지노선'이다.

게임사 한 임원은 “매출 1위를 유지 중인 리니지M이 워낙 강력한 하드코어 게이머 집단과 비즈니스모델(BM)을 가지고 있어 비슷한 형식을 띈 한국 게임이 맥을 못춘 것”이라면서 “RPG 장르에서는 당분간 리니지M이 구축한 벽을 깨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견업체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내세운 대형기업까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국내 상장 게임업체 중 절반가량은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이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게임사(중국계, 웹보드·소셜카지노 제외)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개 업체 중 9개 업체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 하는 업체도 그 폭이 크지 않다.

하반기에는 주목할 만한 신작이 출시된다. 대형 프로젝트가 상용화에 돌입하는 만큼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 위메이드가 '이카루스M'을 여름 시즌 출시하고 넷마블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3분기 중 론칭한다. 이들은 모두 국내 매출 1~3위권을 목표로 하는 대작 게임이다.

하반기도 부진이 이어질 경우 국내 게임업계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2008년 이후 2012년까지 10% 이상 성장률을 유지했다.


모바일게임이 본격화 한 2013년 한 차례 마이너스 성장 후 2014년에서 2016년까지 매년 평균 3.9% 성장했다. 2017년에는 모바일 MMORPG 등장으로 약 6.2% 성장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