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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LG그룹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현회 ㈜LG 부회장 자리를 맞바꿨다. ㈜LG는 권영수 부회장을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고, 다음 달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논의한다. LG유플러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하현회 ㈜LG 부회장이 맡는다.

LG 지주사인 ㈜LG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LG 신임 COO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오는 8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권 부회장의 ㈜LG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임시주총에서 권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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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부회장

같은 날 LG유플러스도 이사회를 열고 하현회 ㈜LG 부회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도 8월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하 부회장을 사내이사, 권영수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LG 대표를 맡게 될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입사 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전자, 화학, 통신까지 LG 전 사업영역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 전반을 꿰뚫고 있는 데다, CFO 출신으로 자금 흐름까지 파악하고 있는 만큼 구 회장을 도와 사업재편을 추진하는데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를 맡는 하 부회장은 전략적 통찰력과 풍부한 현장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다. 이번 인사로 비즈니스 현장으로 돌아와 LG ICT 사업관련 미래 비전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하 부회장은 2015년부터 LG유플러스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 왔고, 모바일 비디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 통신산업 변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

이번 인사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이뤄진 첫 고위직 인사다. 구 회장 취임 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에 그룹 2인자 격인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교체한 것은 파격적으로 평가된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최고위층 인사를 하면서 구 회장 체제로의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최근 그룹 인사팀장까지 교체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재계에서는 올해 인사 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40대 회장이 취임한 만큼 경영진도 보다 젊은 세대로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6인의 부회장단 중 일부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