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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작업 장면<전자신문DB>

올해 일반기계 수출액이 처음으로 500억달러 돌파가 전망된다. 중국발 건설 경기 호조와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라 건설기계, 공작기계 등 부문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계산업진흥회가 발표한 '2018 하반기 기계산업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반기계(선박 제외) 총 수출액이 511억6100만달러(약 57조7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 규모 481억5400만달러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일반기계 수출액은 265억9000만달러(30조41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진흥회는 하반기에도 성장이 이어져 일반기계 수출액이 245억7000만달러(27조72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4.9% 성장한 것이다.

진흥회는 올해 상반기 일반기계 부문 무역수지 흑자가 47억3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측했다. 하반기에는 수입이 소폭 증가, 2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일반기계 수출액이 500억달러 고지를 목전에 둔 것은 처음이다. 일반기계는 건설기계, 공작기계, 금형, 냉동공조, 베어링 등 26개 품목으로 이뤄져 있다. 진흥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하는 일반기계 품목에는 소폭 차이가 있다. 그러나 기계산업계는 산업부 기준으로도 올해 상반기 수출 25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반기계 수출 증가는 중국 건설 경기 호조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EU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건설·설비투자 확대도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수요 증대를 끌어냈다.

진흥회는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 동인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흥회는 “올해 상반기에 일반기계를 포함한 기계 산업 대중국 수출이 9.1%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건설광산기계, 냉동공조기계, 금형 등 일반기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중국 정부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기업 자동화 투자 증가로 관련 기계 및 부품 수요가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통상 마찰 심화와 이에 따르는 글로벌 수요 위축은 500억달러 고지 돌파에 장애 요인으로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주요 시장에서 수요 부진으로 이어져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진흥회는 “미·중 간 통상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경기 위축, 국내 산업 여건 변화, 수요 산업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계 산업 성장세가 주춤할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예의주시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