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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LG 시그니처 발표회

LG전자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전자업계는 중국 기업 등장 이후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 하락을 고심해 왔다. LG전자가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이 약 2배 늘어난 것은 매우 이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출시를 기점으로 영업이익률이 2배 늘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까지 일제히 상승했다. 시그니처 출시가 LG 가전 사업 변곡점이 됐다.

LG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2013년 4.2%, 2014년 3.7%, 2015년 5.9%를 각각 기록했다. 당시 LG전자 가전 사업 경쟁력은 세계 상위권이었다. 2015년에는 글로벌 주요 가전업체 가운데 월풀(6.2%)에 이어 영업이익률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출시를 기점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LG 시그니처는 △기술 혁신으로 이룬 압도하는 성능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 △경험하지 못한 직관 사용성을 지향한다.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다.

LG 시그니처를 출시한 2016년 H&A 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풀(6.5%)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월풀 영업이익률이 5.3%로 하락했지만 LG전자는 7.8%로 상승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률이 8%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2017년 1분기 11.4%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올해 1분기에도 11.2%를 기록했다.

시그니처 출시 직전 해인 2015년 17조3976억원이던 H&A 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18조515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817억원에서 1조4487억원으로 47.6%나 증가했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쓴 것은 외형 성장과 내실 성장을 모두 잡기 위해서였다. 외형으로는 연간 35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가전 시장 가운데 약 5%를 차지하는 초프리미엄 시장 선점을 노렸다. 내실로는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일반 프리미엄 제품까지 브랜드 신뢰도와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가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한 것은 물론 전체 이미지까지 상승했다”면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와 모듈러 디자인 활용 확대 적용 등으로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건조기, 스타일러, 프라엘,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적극 대응과 판매 호조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LG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하나금융투자

LG 가전 영업이익률 상승했다…시그니처 이후 2배 상승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