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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시스템은 지난 10일 충남 천안사업장 증축 준공식을 개최했다. (왼쪽 여섯번째부터) 정기로 APS홀딩스 부회장, 김영주 AP시스템 대표와 회사 주요 관계자들이 테이프 컷팅식에 참석했다. (사진=AP시스템)

AP시스템이 10.5세대 규격 초대형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클린룸을 갖췄다.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장비가 주력이지만 새로 개발한 신개념 봉지장비 등으로 10.5세대 대형 OLED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고객사 다변화를 이룬 데 이어 신규 장비시장에 진출해 중소형과 대형 OLED를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AP시스템(대표 김영주)은 최근 충남 천안사업장을 증축해 약 1400평 면적에 1000평 규모 클린룸을 신설했다. 부동산 임대·관리·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 APS-AMD가 약 150억원을 투자했으며 착공 7개월 만에 완공했다. 이에 따라 천안사업장 클린룸 규모는 총 5200평이 됐다.

AP시스템은 연구개발을 마친 초대형 10.5세대 OLED 장비를 제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클린룸을 설계했다. 기존 천안사업장에서 6세대 중소형 디스플레이 장비와 모듈장비 등을 제조해왔으나 이번 증축으로 대형 장비까지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레이저리프트오프(LLO),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를 납품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새롭게 후공정용 라미네이션 장비를 공급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중국 BOE, 차이나스타, 비전옥스 등에 장비를 납품해 해외 실적 비중을 키웠다.

AP시스템은 그동안 연구개발해온 OLED 박막봉지(TFE) 장비로 제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때 유기막과 무기막을 생성하는 장비를 각 제조사가 따로 공급했는데 이를 토털 시스템으로 구현하면 고품질 박막을 더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환사채를 인수한 유니젯의 프린팅 장비와 AP시스템 장비로 토털 시스템을 만들었다. 무기막 형성시 사용하는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PECVD) 대신 원자층증착(ALD)을 사용한 장비, ALD 수준의 고품질 박막을 형성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장비를 개발했다. 6세대뿐 아니라 10.5세대 초대형 패널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새로운 장비는 고객사에서 성능시험을 받고 있다. 아직 공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10.5세대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AP시스템은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당초 예상한 신규 공장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실적 하락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부터 중국 고객사를 다수 확보해 2016년 매출 5412억원에서 2017년 매출 1조1400억원(17년 3월 회사분할 전후 합산 기준)으로 성장해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증축한 천안사업장을 포함해 동탄, 발안 등에 있는 총 4개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제조설비를 증축해 국내외 고객사의 대규모 디스플레이 장비 발주에 선제 대응할 준비를 끝냈다”며 “세계 시장에서 AP시스템 브랜드를 더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