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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신북방정책 중심 러시아와 연결고리, 기계산업

발행일2018.07.12 13:20
Photo Image<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전자신문DB>>

세계인이 주목하는 축제 월드컵이 러시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제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을 가리는 마지막 경기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16강 진출실패라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우리 선수들은 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이기며 저력을 보여줬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에서 우리 기계산업계는 또 다른 산업기술 각축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6월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협력관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9일부터 나흘간 유라시아 물류 중심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국제산업대전(이노프롬)'에 우리나라 100여개 기업이 주최국 러시아 파트너국가로 참가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세계 20여개국과 자웅을 겨루며 호평을 받았다.

예카테린부르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가 관통해 유럽을 잇는 최고의 허브 도시다. 러시아 TSR와 한반도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잇는 철도사업이 이뤄지면 그동안 사실상 섬처럼 고립됐던 한국경제가 육로를 이용해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무대를 확장할 것이다. 그 중심에 예카테린부르크가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기존 전략국가에 대한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라시아 경제 핵심인 러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서비스·투자 분야 FTA를 추진 중이다. 상품 시장개방에 소극적인 러시아를 상품협상 무대로 끌어내기 위한 선제 전략으로 서비스·투자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경제 협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북방정책 핵심 국가인 러시아는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자 2억8000만명 거대 시장인 독립국가연합(CIS) 중심이다. 기초과학 강국으로 항공·광학·바이오 등 탄탄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잠재력을 가진 러시아가 원천기술을 활용해 산업수준을 한단계 높이기 위해 2015년 '국가기술혁신전략'을 수립했다.

러시아 정부는 제조업 발전을 위해 하이테크 제품 수입대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수입대체 프로그램 근간이 되는 '제조업육성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제조기술과 더불어 제품생산을 위한 기계설비와 장비 확보가 필수다.

우리는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 러시아 원천기술과 결합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 응용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파트너국가로는 상호보완적 기술협력이 가능한 대한민국이 제격이다. 이번 이노프롬을 통해 기계와 로봇, 에너지와 환경,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만남을 계기로 한러 양국은 디지털 제조혁신부문에서 공동협력을 다할 것이다.

러시아는 우리 기계산업계에 매력적인 시장임이 틀림없다. 러시아는 기계산업 수입이 연간 300억달러를 상회하는 세계 12번째 규모 시장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기계산업 수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일반기계 러시아 수출 연평균 성장률은 23.4%다. 러시아 제조업육성정책과 우리 신북방정책이 맞물린다면 러시아는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크게 부상할 것이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이노프롬은 러시아·CIS 지역과 해외 유수 기계류 제조업체의 북방 사업과 기술교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기업은 러시아 시장공략을 본격화해 약 3000만달러 성과를 올렸다. 러시아 시장 잠재력과 우리기업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인 기계산업은 올해 처음으로 수출 500억달러를 넘어 52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이 건설기계, 공작기계, 기계요소, 플랜트 기자재 등 관련 기업이 신북방 기운을 타고 러시아·CIS 시장 확장에 전력을 다할 때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에서 국가뿐 아니라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상호 영향력이 상승해 물리 거리 한계가 극복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시대 우리 기계산업계 무대에 더 이상 한계는 없다. 부산에서 실은 국산 기계장비가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물류 거점인 예카테린부르크를 관통해 유럽시장으로 고속 질주할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월드컵과 기계산업계 월드컵 이노프롬으로 지구촌 시선이 집중된 러시아가 우리 기계산업계를 부르고 있다.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hyeongk@koam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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