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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중국 상하이에 짓기로 했다고 상하이시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외국에 짓는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해외로 가장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했을 때를 대비한 계획으로 평가된다고 미 언론은 풀이했다.

테슬라 공장은 자유무역지대인 린강 개발특구에 들어선다. 상하이 시 정부는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 연구 개발, 판매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건설은 필요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시작된다.

머스크는 2년 전부터 테슬라 캘리포니아 공장 수준의 해외 생산기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와 상하이 시 정부는 약 1년간 협상을 벌인 끝에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미 경제매체에서는 테슬라의 행보가 예상보다 빨라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직후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최고 40%의 보복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중국에서 판매되는 세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X의 가격을 2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로 인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행보를 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약 8만8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인근 네바다 주에 거대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보급형 세단인 모델3, 향후 출시할 새 크로스오버 차량인 모델 Y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MW가 중국에서 브릴리언스 오토모티브그룹 홀딩스와 중국 내 생산시설에서 내년까지 연산 52만대를 목표로 가동을 늘리기로 하는 계약을 발표한 상태여서 중국은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1만4000여대의 전기차를 파는 데 그쳐 전기차 업체 중 톱 10에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이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2020년까지 미국과 중국의 제조시설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데 약 100억달러의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텐센트가 테슬라의 중국 내 펀딩에 실탄을 제공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