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에 200㎜ 웨이퍼 라인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추진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세운다. 중국 팹리스 업체를 고객으로 유치,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팹리스 시장은 2021년 686억달러에 달해 세계 최대 황금어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200㎜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10일 밝혔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작년 7월 SK하이닉스 충북 청주 M8 200㎜ 사업장을 분리해 설립한 파운드리 자회사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우시시정부 투자회사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 신공장을 착공한다. 합작 비율은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50.1%, 우시산업집단이 49.9%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200㎜ 반도체 제조장비 등 유·무형자산을 현물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한다. 우시산업집단은 공장과 설비, 용수와 전기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중국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한다. 기존 충북 청주 M8 공장의 장비를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설한다.

SK하이닉스는 200㎜ 파운드리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는 것과 별개로 국내에서 300㎜ CMOS 이미지센서(CIS) 생산은 국내에서 계속한다. 200㎜ 파운드리 사업 중요 연구개발(R&D) 기능도 국내에 남길 계획이다.

고부가·고기술 중심 시스템반도체 R&D와 사업을 한국에 두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M8 공장은 그간 고객사 주문을 받아 200㎜ 웨이퍼에서 110나노미터 이상의 비교적 오래된 기술을 기반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했다. 그러나 고객이 국내 기업으로 한정돼 규모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수익성도 낮아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현지로 생산시설을 옮겨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일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도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중국 팹리스 시장이 2017년 255억달러에서 2021년 2.7배 증가한 6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으로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미 중국에는 SMIC 등 덩치가 크고 아날로그 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파운드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맞지 않는 소리”라면서 “핵심 연구개발(R&D) 인프라는 한국에 남겨놓고 300mm CIS 사업 역시 이천사업장에서 할 것이라는 발표로 미뤄 현실적 성장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