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하반기 G70, G80, EQ900(수출명 G90)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모델 변경을 단행한다.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성 개선을 통해 수입차 공세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9월 대형 세단 G80, 10월 중형 세단 G70 상품성 개선(연식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이어 11월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 EQ90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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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 EQ900.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3만309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한 신차 G70(7181대)를 제외하면 G80(2만604대)은 9.7% 줄었고, EQ900(5309대) 2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양강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1158대, BMW는 3만4579대를 판매해 제네시스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는 신차는 EQ900 부분변경 모델이다. 2015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모델 변경을 거치는 EQ900은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였던 제네시스 브랜드 방향성을 반영해 과감하게 디자인을 바꾼다. 글로벌 주요 모터쇼에 발표했던 콘셉트카 에센시아, GV80 일부 디자인 요소를 채택해 7각형 새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LED 쿼드 방식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장착했다.

기술력을 과시하는 첨단 안전·편의 사양도 탑재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 등 반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을 적용한다. 스마트폰 원격 제어와 실시간 길 안내 등 커넥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기존 제네시스 모델과 통일성을 위해 EQ900 차명을 수출형과 동일하게 G90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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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대형 세단 G80.

제네시스 판매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G80은 2018년형 모델 출시 이후 1년여 만에 2019년형 모델로 업그레이드한다. 내년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고급 사양 추가로 완성도를 높인다. 기존 G80을 기반으로 풀 LED 헤드램프와 고스트 도어 클로징 등을 하위 트림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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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

G70도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식변경에 나선다. 출시 2년 차인 G70 2019년형은 대대적 디자인 변경보다 패키지 선택사양 확대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상품 구성을 조정한다. G70은 올가을 북미 시장 데뷔도 앞두고 있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세단 전 라인업을 재정비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 도전한다. 첫 SUV는 콘셉트카 GV80 양산형 모델로, 내년 출시를 앞뒀다. 제네시스는 2020년을 전후로 소형부터 중형, 대형까지 차급별 SUV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