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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중국 내 반도체 판매 금지 조치가 끼칠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국 법원에 항소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중국 당국의 반도체 판매 금지 조치로 인해 분기 수익이 약 1%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억~8억4000만달러 사이로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증시에 전해지자 마이크론 주가는 3.6% 상승했고, 미국 다른 반도체 회사 주식도 올랐다.

대만 반도체회사 UMC는 지난 2일 중국 푸저우시 법원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상대로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명령은 마이크론의 D램, 낸드플래시 관련 제품 등 26개 제품에 적용된다.

마이크론과 UMC는 지난해부터 중국 법원에서 영업 기밀 탈취 등을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양사의 지식재산권 다툼에서 중국 정부가 UMC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마이크론은 일단 법원 판단에 따르겠지만, 법원에 재심을 요청하거나 결정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예비 명령 이전에 방어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 조치가 '반도체 굴기'에 나선 중국 정부의 견제 조치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중국은 '제조2025' 정책을 통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에 일종의 '본보기'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조치가 미국 이외 기업에만 유리하고, 오히려 중국 기업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제재 대상이 된 제품 매출 비중이 미미한데다, 중국 기업은 마이크론 대신에 한국 기업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더 많이 의존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올리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