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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영코리아(대표 정은성)는 스스로 시니어 전문 IT 기업이라 부른다. 청년 직원이 아예 없다. 평균 연령은 60세다. 은퇴한 노년층을 직원으로 불러들였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도 일찍 현업에서 물러난 시니어 세대에게 미래를 선물한다. 정년이 한참 지난 노인도 여기서는 신입사원이다. 은퇴한 나이에도 IT 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은 덤이다.

에버영코리아는 2013년 10월에 설립됐다. 시니어 IT 인력 도급과 교육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아카데미로 시작해서 네이버 협력업체로 자리 잡았다. 이미지와 동영상 관련 업무였다. 네이버지도에 나온 사람 얼굴과 국가 주요 시설을 골라 지우는 작업도 맡는다.

2016년부터 입소문이 퍼져 힐리언스 콜센터, 현대카드 사후동의서 검수 업무 등 잔손이 많이 가는 IT 업무를 도맡았다. 지난해부터는 위메프 상품 게시 기준 부합 여부도 살핀다. 어린이 코딩 교육과 스마트폰 IT재능봉사단, 해외 봉사 활동도 빼먹지 않는다.

에버영코리아 임직원 수는 430명에 이른다. 설립 2년 만에 4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70억원이다. 임직원 수를 감안하면 적은 액수다. 그러나 고용 증가와 함께 매출도 꾸준히 올랐다. 에버영피플이라는 자회사까지 뒀다. 지점만 서울 여의도, 경기 성남, 강원 춘천 등 세 곳이다. 이 덕분에 2015년 대한민국 고용 창출 10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일자리 창출 관련 노동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보건복지부 고령자친화기업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고령자가 많으니 복리 후생도 색다르다. 기본 복리후생은 물론 직원 연차를 고려해 본인 환갑이나 고희연은 물론 손자손녀 경사까지 챙겨 준다. 취업 요건은 까다롭지 않다. 인터넷과 컴퓨터 사용이 익숙한 55세 이상 시니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정년이 따로 없는 것도 장점이다. 4대 보험은 물론 IT교육, 퇴직금, 건강검진도 제공한다.

근무 시간은 4.5시간, 5.5시간, 7시간 가운데 본인 건강 상태에 맞춰 택할 수 있다. 임직원은 금융, 공공, 교육, IT 분야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철강·화학 등 제조업과 유통, 무역, 서비스, 언론 출신까지 다양하다. 회사 관계자는 “숙련도는 높고 이직률은 낮다”면서 “다양한 분야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에버영코리아 현황

[미래기업포커스]에버영코리아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