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30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파사트(Passat)' 미국형 모델을 추가 투입한다. 앞서 출시한 유럽형에 미국형까지 동시에 판매하며 공격적으로 중형 세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7월) 파사트 미국형을 출시한다. 파사트 유럽형과 미국형을 동시에 판매하는 곳은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 판매할 파사트 미국형은 2015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단행한 7세대 모델이다. 미국형 모델은 기존 판매 중인 유럽형 파사트 GT(4320만~5290만원)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한 30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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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이달 출시할 파사트 미국형 모델.

폭스바겐코리아가 파사트 유럽형 외에 북미형을 추가로 선보이는 것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통해 더 폭넓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세단 시장에서 고객에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기 위해 유럽형에 이어 미국형 파사트 수입·판매를 본사로부터 승인받았다”면서 “가격도 매우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형은 프리미엄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미국형은 넓은 실내 공간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는다. 이를 통해 중형 수입 세단은 물론 국산 세단 시장 수요까지 흡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형은 디젤 엔진이 주력인 유럽형과 달리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2.0리터 TS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25.5㎏·m 수준이다. 차체는 전장 4875㎜, 전폭 1834㎜, 전고 1472㎜, 축간거리 2803㎜로 유럽형보다 길고 넓다.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적재공간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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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올 하반기 출시할 티구안 올스페이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파사트 미국형에 이어 티구안 올스페이스, 아테온 신차 2종 추가 출시로 제품군을 강화, 수입차 3강 구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1839대를 판매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수입차 시장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