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IT 기술 융합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스마트 인프라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전장 부품사는 물론 통신, 소프트웨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셰어링 등 다양한 업계에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 업계는 오는 2050년까지 자율주행차 관련 시장이 7조 달러(약 7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차 상용화 토대를 마련해 2020년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에 대응하고 2022년 레벨4 이상 완전 자율주행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시험 도시 K-city 고도화로 정밀도로지도, 민관 협의체 구성 등 기술개발 기반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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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가상 이미지.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손잡은 현대차그룹은 올해 평창올림픽 기간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약 190㎞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시연에 사용된 차량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다. 현대차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을 위해 양산차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했다.

전장 부품사 현대모비스도 올해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총 10대로 늘려 국내와 북미, 유럽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차량 외부 360도를 감지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센서 5종 개발도 연내 완료, 2021년까지 순차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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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자율주행차 시연 모습.

현재 국토부 임시 운행 허가를 받고 국내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 중인 곳은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아우디코리아 등 자동차와 IT 업체, 연구기관 18곳에 달한다. 이들은 자율주행차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위한 V2X(차량·사물 간 통신) 등 통신 기술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요구하는 대규모 데이터 전송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5G 차량 통신 기술 인프라가 필수다. SK텔레콤은 5G 실증을 위해 글로벌 협의체 5GAA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퀄컴도 독일과 프랑스, 한국 등 세계 각국 제조사, 산업 주체들과 함께 V2X 검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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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자율주행 상황에서 차선과 차량 등을 각종 센서가 인식하는 모습.

자율주행차 인프라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파급효과를 일으킬 전망이다. 전문가는 미래차에 탑재될 자율주행 기술이 다른 제조업은 물론 교통수단, 도시 개발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수진 자동차부품연구원 박사는 “교통관제센터가 자율주행차 영상과 레이다 센서로 수집한 도로 정보를 실시간 수집, 특정 도로 성능 저하 원인을 찾는 유지보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향후 인프라 고도화는 물론 고령자 이동 서비스, 생산·제조 현장 협업과 무인화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