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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전방 산업 부진에 중국과 경쟁까지' 부담 가중되는 스마트폰 부품 산업

발행일2018.07.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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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부품을 적극 채택하고 나선 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낮은 가격에도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품질과 성능을 앞세우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부품 경쟁력 역시 더 높일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품 업체들이 그 만큼 성장했다는 뜻으로 해석돼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체와 경쟁이 앞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왜 중국 부품을 선택했을까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를 전작보다 한 달 빠르게 조기 출시했다.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갈수록 판매가 줄어 부품 발주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업계를 종합하면 2분기 발주 규모가 1분기 대비 절반가량 축소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협력사인 B사 관계자는 “1월 900만대가량이던 주문량이 4월에는 500만대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C사 관계자 역시 “2분기 들어 절반 가까이 수요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이 출시되는 초기 시점에 부품 주문량이 가장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주문은 줄어든다. 신제품 효과로 출시 초기에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갤럭시S9 감소폭은 통상적인 수준을 넘는다는 게 업계 공통된 지적이다. 심지어 갤럭시S9 연간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지 못해 S3 출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갤럭시S9만이 아닌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체 현주소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반면에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성장을 이어가는 추세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20%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제품 판매가 부진한 데는 비싼 가격과 차별화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경쟁력 부족이다. 가격, 성능 등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진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부진 만회를 위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남보다 성능은 좋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부품에 눈을 돌리는 건 바로 이런 배경과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제품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가격경쟁력을 강조한 중국 부품 업체와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중국 부품을 채택하는 사례는 삼성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두드러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 갤럭시S9에 서니옵티컬 렌즈를 적용하고, 갤럭시J7듀오에 구딕스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한 경우다. 갤럭시S9에는 중국 반도체 업체 기가디바이스의 노어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갔다.

과거에는 중국산 부품이 어느 정도 진입 장벽에 가로막힌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쓰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기엔 중국 부품 성능이 발전한 점도 뒷받침됐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구매 부서에서 중국 부품 업체를 돌며 상황을 점검했는데, 기술 수준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안다”며 “중국 스마트폰이 상향평준화된 것처럼 부품 역시 발전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서니옵티컬은 삼성전기 경쟁사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수요를 놓고 직접적으로 부딪히는데, 삼성전자는 오히려 서니옵티컬과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갤럭시S9도 부진한데, 중국 부담까지…

우려되는 대목은 중국 부품 업체가 약진할수록 국내 부품 산업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 여러 부품 회사가 제품을 공급할 기회도 많아지겠지만 삼성 스마트폰은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협력사는 한정된 파이를 놓고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국내 부품업계는 가뜩이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기대를 모은 갤럭시S9는 판매에 부진을 겪고 있고, 최저 판매 기록을 세울지 모른다는 불길한 기운마저 감도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는 데 힘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늘어야 국내 부품 업계도 수익성 확보가 용이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특히 갤럭시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 같이 전략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가 중요한 이유다.

삼성 스마트폰에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는 A사는 최근 사업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과 달리 수요가 부진하면서 목표했던 실적을 달성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와 같은 추세라면 매출 계획 대비 20~30%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A사 관계자는 전했다. 금액으로는 최소 600억원에서 최대 900억원에 달하는 큰 액수다. A사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 전개에 그동안 추진했던 신규 사업을 앞당기고 고객사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니옵티컬이 이번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자 중저가 모델이 대상이다. 양산성, 공급능력, 품질 이슈 대응 등에 따라 서니옵티컬과 삼성의 사업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단 삼성 공급망에 진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중저가 모델이 시작일 뿐 향후 프리미엄 제품까지 사업 확장을 시도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게 국내 부품 업계의 전망이다. 광학 부품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지문인식과 같은 차세대 다른 부품에 있어서도 중국의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자국 기업끼리 힘을 합쳐 성장한 중국 부품이 이제 한국 스마트폰 진입을 노리는 형국”이라며 “무한경쟁 시대가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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