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암호화폐거래소 최고전략책임자(CSO) 필 포터가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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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필 포터 비트파이넥스 CSO가 지난 22일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얀 루도비쿠스 반데르 벨데(Jean-Ludovicus van der Velde)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필 포터는 “비트파이넥스 중심이 미국에서 멀어지자 미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비트파이넥스의) 임원 자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암호화폐거래소 시장을 떠나 새 기회를 찾겠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모건 스탠리 연구원 출신인 필 포터는 2013년 말 비트파이넥스에 합류했다.

필 포터의 사임은 비트파이넥스의 테더 시세조작과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테더에서도 CSO를 맡고 있었다.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는 경영진이 동일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12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에 소환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존 그리핀 텍사스대 교수는 지난 14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절반이 테더에 의해 조작된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테더 사가 달러 기반 암호화폐인 테더를 무차별 발행해 비트파이넥스에 옮겼고, 이를 이용해 비트코인 시세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 대표는 성명을 통해 “시장 조작이나 가격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면서 “테더 발행이 비트파이넥스에서 비트코인 및 다른 암호화폐 가격을 올리는 데 사용될 수 없다”고 부인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