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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본사 건경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가 중남미 시장 진출 3년 만에 16개국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동시장 역시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 출시 채비를 마쳤다. 미국, 유럽 등 핵심 시장에 이어 신흥 바이오 의약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중남미 16개 국가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판매 중이다. 특정 국가에서는 90%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공신화를 만들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5년부터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에서 '램시마' 판매허가를 획득,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 발을 디뎠다. 3년 만에 중남미 내 공급 국가는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등 16개로 늘었다. 아루바, 쿠라사오 등 이미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제품 출시를 앞둔 곳도 2곳이 있다.

단순히 판매 국가만 늘어난 게 아니라 시장 안착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페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램시마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콜롬비아와 칠레에서도 40% 점유율을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중심으로 지역 내 대표 제약사가 현지 유통을 담당한다.

남미지역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이 진출한 16개 국가가 80% 이상 차지한다. 대부분 수입의약품 의존도가 높은데다 국가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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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트룩시마

중남미 내 램시마 흥행을 이을 카드로 혈액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준비 중이다. 과테말라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트룩시마를 판매 중이다. 에콰도르 등 4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한 상태며 브리질, 콜롬비아 등 6개국에는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올 연말 중남미 내 트룩시마 판매 국가는 최대 12곳에 이를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남미 일부 국가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램시마를 판매 중”이라면서 “현지 의약품 정책과 재정 상태 등을 고려하면 램시마와 같은 바이오시밀러 수요는 갈수록 증가한다”고 말했다.

중남미와 함께 신흥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떠오르는 곳은 중동국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6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모로코에서 램시마를 판매했다. 요르단에 본사를 둔 현지 제약사 히크마가 판매를 맡는다. 모로코와 요르단에서 각 62%, 45%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최근 중동 주요 국가 대상으로 트룩시마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이 유력하다. 이르면 내년 초 판매를 개시한다. 램시마 유통을 맡는 히크마가 트룩시마도 판매한다. 중동 주요국가인 걸프협력회의(GCC) 역시 남미와 유사하게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상당수 국가조달사업으로 의약품을 도입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제품이 유리하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3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핵심이다. 트룩시마, 허쥬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올 하반기 신제품이 미국,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관련 시장 규모만 23조원이다.

중남미, 중동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채 안 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체 시장의 3분의 2 이상 차지하는 미국, 유럽을 최우선으로 여기지만 신흥국 시장 선점도 집중한다.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민첩하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시장 규모만 봤을 때 미국과 유럽에 재원과 역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고려하면 남미와 중동 국가 공략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신흥국 공략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