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경남도의 경우 출구 조사와 달리 개표 초반에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앞서 나갔고, 자정까지 초박빙 접전을 벌였으나 결과는 김경수 후보가 52.6%로 43.1%를 얻은 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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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소속인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와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도 득표율에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출구조사 예상대로 당선됐다.

동남권 산학연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지역산업 활성화 정책에 대한 열망이 이 같은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라 보고 있다. PK로 불리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전신이 광역지자체장 자리를 차지한 적이 없다.

당선된 세 후보 모두 새로운 부산, 울산, 경남을 강조했다. 지역 산업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을 제1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항을 기반으로 한 신물류 허브 구축, 스마트 마린시티 조성, 수산업 고도화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송철호 당선인이 에너지와 환경 분야 신산업 육성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해상풍력, 해수전지 등 신에너지산업 육성과 대기환경 개선을 비롯한 환경기술 개발과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한 기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신소재, 스마트부품 등 혁신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동남권은 산업 전반에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인프라 측면에서는 조선, 조선기자재, 자동차, 기계부품, 화학 등 기존 산업 기반이 견고하다. 전통 전략산업에 혁신을 가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고, 한편으로는 신산업을 육성해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는 것이 동남권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다.


부산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동남권은 주류산업이라 불리는 업종의 기득권이 강하다. 이러한 산업 및 업종에 변화를 끌어내고, 동시에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신산업을 육성해 주류산업에 접목하면서 산업 전반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