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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슨' 디베아 D18 무선청소기.(사진 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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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V8 카본 파이버.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영국 가전 브랜드 다이슨을 모방한 '차이슨' 상승세가 무섭다. 차이슨을 위시한 중국산 가전 판매 점유율이 최근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제품보다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기대 이상 완성도로 소비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13일 다나와에 따르면 다이슨 무선청소기와 유사한 중국 디베아 무선청소기 판매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12.87%로 전달보다 약 5%P 증가했다. 전년 동기 판매점유율이 3%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새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이슨 슈퍼소닉 드라이어를 모방한 일명 '차이슨 드라이어' 제품군 판매점유율도 4월 2.08%, 지난달 8.69%로 오름세다. 다이슨 슈퍼소닉은 40만원대에 판매되는 반면 차이슨 드라이어는 보통 2만~3만원대에서 팔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가 중국산 가전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 결과다. 하이얼, 레노버 등 중국 주요가전 브랜드가 국내 진출했지만 기존 국내시장 판도를 바꾸지는 못했다.

차이슨 저가 제품 판매가 호조세를 띄는 원동력으로는 무엇보다 낮은 가격이 꼽힌다. 디베아 무선청소기 제품군은 대부분 10만원대에 판매된다. 제품에 따라서는 10만원 이하에서도 살 수 있다. 다이슨 최신 무선청소기 V10은 100만원에 육박한다. 두 제품 간 가격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만듦새와 성능 차이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평가도 소비자 사이에서 차이슨 신드롬이 일어난 이유로 지목된다.

다나와 관계자는 “과거에도 차이슨은 온라인 중심으로 성능 비교 리뷰가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 파급력은 제한적이었다”며 “지난달 매스컴을 통해 차이슨 제품 성능이 원 제품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알려진 이후 주문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차이슨 돌풍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차이슨 소비자와 프리미엄 가전 소비자 층이 다르고 제품 성능에서도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무선청소기 같은 경우 핵심 기술요소인 공기흐름과 모터 기술력에서 차이가 명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본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별도 대응은 내놓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