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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보안업체가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손바닥 인증 차량제어 시스템을 만든다. 손바닥 인증 기술이 보안, 금융 거래에서 차량 제어로 확대된다.

위닝아이는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차량용 인증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위닝아이는 지난해 현대모비스 스타트업 기술 공모전 '2018 엠스타트'에 선정된 보안 스타트업이다.

내년 1월 'CES 2019'에 차량인증시스템 시제품을 전시하는 것이 목표다. 손바닥 지문을 통한 사용자 인증은 물론 차량 내부 카메라를 이용해 시동 제어, 운전시트 제어, 운전자 운행기록 확인 등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위닝아이 인증 기술 적용을 위해 '어라운드뷰(AVM)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한다. 어라운드뷰는 자동차 주변을 360도로 촬영해 화면으로 제공하는 기술로, 고급 차량 중심으로 사용된다. 차량 사이드미러에 장착되는 200만 화소급 카메라를 손바닥 인증에 활용한다. 카메라는 운전자 손바닥 무늬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차량 개폐를 제어한다.

손바닥 인증은 단순 차량 개폐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적용된다. 운행 시 컨트롤패널, 변속레버에 내장된 카메라로 사용자를 재차 확인한다. 생체 정보로 시동을 제어하고 운전시트 등을 자동 조정한다. 운전자 운행기록을 확인해 보험사와 연결, 안전 운전 여부 등 보험 데이터를 축적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위닝아이는 지난해 엠스타트로 선발된 기업으로, 내년 CES 출품을 목표로 현재 기술 육성과 검증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위닝아이 손바닥 인증 기술은 카메라를 이용하는 비접촉 생체 인증 방식이다. 인증 과정에서 별도 인식 모듈을 사용하지 않아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 바이오인증 공동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손바닥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북은행 '뉴스마트뱅킹', 한화손해보험 '스마트인슈', 신영증권 등에서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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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로고

위닝아이 관계자는 “새로운 인증 모듈을 도입하는 대신 기존 카메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 설치 공간이 필요 없으며,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면서 “지문·얼굴 인식보다 정확도가 높고, 비접촉식이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 생체 인증뿐만 아니라 금융·제조 분야 등 다양한 시장에서 생체 인증이 활용되면서 관련 시장 폭풍 성장이 예상된다. AMI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생체 인식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달러에서 2021년 497억달러로 성장할 것이 전망된다. 연평균 증가율은 44%에 이른다.


파이도(FIDO)1.0 표준과 웹, PC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파이도2가 공개되면서 모바일, 웹 등 대부분에서 생체 인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밀번호나 불편한 인증 방식이 생체 인증으로 바뀌는 전환점”이라면서 “차량이 단순 이동 기기에서 대형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발전하면서 인증 수단 활용 범위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