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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에어컨을 둘러보고 있다.

6월 들어 3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판매가 급증했다. 가전유통 업계는 에어컨 인기에 맞춰 특별전을 준비하는 등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이 기대된다.

13일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주요 가전유통 업체에 따르면 6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했다.

전자랜드에서는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0%나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이 약 260만대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이를 뛰어넘은 판매량이다. 업계는 올해 에어컨 시장이 최대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 따르면 5월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날씨가 지난해 보다 낮은 것이 주요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까지 판매량이 유독 높았던 것도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통상 5월까지는 에어컨 판매량이 많지 않다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6월부터 8월까지 판매량이 증가한다. 하지만 지난해는 전년 에어컨 공급부족을 경험한 소비자가 조기 구매를 선택해 5월까지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에어컨 판매량 중 무려 40%가량이 5월까지 판매됐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평년 대비로는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전유통 업계는 무더위와 함께 에어컨 성수기가 다가오자 마케팅을 강화하고 판촉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7월 2일까지 '무더위 철벽방어 에어컨 대전'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대유위니아, 캐리어 등 주요 제조사 에어컨 900억원 물량을 판매한다. 여름철 유용한 가전을 최대 20% 할인해 한정 판매하는 '신문광고기획전'도 진행한다. 총 1억원 규모 '여행권 경품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며 판매 확대를 노린다.

전자랜드도 오는 30일까지 '에어컨 세일 바람이 분다' 행사를 연다. 에어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이자, 캐시백 제공, 설치비 지원, 마일리지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가전유통업체 관계자는 “에어컨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에 구매해야 빠른 설치가 가능하다”면서 “에어컨 특별전 등 업체들이 진행하는 할인판매 행사를 통해 구매하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