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임태원 엘아이에스 대표 (사진=엘아이에스)

“엘아이에스가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으로서 기술력을 보여 주겠습니다. 중국에서 쌓고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임태원 엘아이에스 대표는 “1년 반가량 수업료를 지불하니 이젠 디스플레이 시장에 느낌이 온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이력이 화장품 업체 CEO에서 디스플레이 장비 대표로 변신한 특이한 경우다.

엘아이에스 최대 주주는 2016년 10월 화장품 기업 수인코스메틱으로 바뀌었다. 당시 엘아이에스는 2015년 사후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뒤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정치 이슈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인코스메틱 CEO이던 임 대표가 경영권 인수에 따라 2016년 11월 엘아이에스 대표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직후 엘아이에스 경영 구조와 실적 안정화에 우선 집중했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던 사후면세점 사업은 결국 정리 절차를 밟았다.

임 대표는 “지금은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게 돼 한숨 돌렸다”며 웃었다.

화장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임 대표에게 디스플레이 장비는 전혀 낯선 분야였다. 엘아이에스 대표를 맡은 뒤 당면 과제이던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느라 기술까지 들여다볼 여력이 없었다.

임 대표에게 엘아이에스와 수인코스메틱의 공통분모는 '중국'이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낯설지만 엘아이에스 주 활동 무대인 중국 시장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는 풍부하다. 수인코스메틱은 잇츠스킨 중국 총판으로서 매출 기여도가 상당했다. 잇츠한불, 코리아나화장품 등을 취급한다.

임 대표는 “주요 중국 패널사들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에 초기 투자할 때 엘아이에스가 장비를 공급했다”면서 “첫 투자 시 함께 기술을 연구하며 신뢰를 쌓았고, 선두 주자가 시도하지 않은 기술 방식까지 도전해 좋은 결과를 내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최근 불거진 중국의 디스플레이 투자 기조 변화 우려를 일축했다.

임 대표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투자 속도가 느려지고 규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현장 사업 분위기는 외려 속도가 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2020년까지 지금처럼 활발한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엘아이에스 주력 분야인 OLED용 레이저 장비 외에 레이저 기술을 응용한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과 고객사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로 기업 브랜드를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