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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옵트론텍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광학식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 인식 필수 부품 광학필터를 공급한다. 한국 부품업체가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 인식 부품을 상용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빛 파장대를 제어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 인식을 구현하는 '밴드 패스 필터'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기로 하고 이달 양산을 시작한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은 실물 버튼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지문 인식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최근 스마트폰 베젤을 최소화하고 전면부를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풀스크린' 디자인이 확산되면서 홈 버튼 지문 인식 대체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술은 크게 △광학식 △초음파식 △정전식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에서 옵트론텍이 양산하는 '밴드 패스 필터'는 광학식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광학식은 디스플레이 가장 하단에 위치하는 센서에서 광원을 쏴 지문 표피에 반사된 빛 음영에 따라 지문 굴곡을 수집, 지문을 판단한다. 용도에 따라 특정 영역의 가시광선이나 적외선만 통과시키고 다른 파장대는 차단, 원하는 파장 영역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필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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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론텍 연구원이 스펙트로미터 측정기로 필터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올해 상반기 광학식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내년 초음파식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화권 제조사가 상용화한 광학 방식은 기술 완성도와 비용 측면에서 초음파 방식보다 유리, 기술 주도권 경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옵트론텍은 이미지센서용 광학필터에서 인식용 밴드 패스 필터 시장으로 신규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적외선 센싱을 활용한 안면 인식 기술이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홍채·지문·심장박동 등 생체 인식,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3D 센싱, 전파시간(ToF) 등으로 밴드 패스 필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옵트론텍은 그동안 축적한 박막증착 기술을 바탕으로 특정 파장대 투과율과 다른 파장대 차단율에서 세계 최고 수준 밴드 패스 필터를 구현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