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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각국 정부에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성분은 검출되지 않거나 일반 궐련담배 대비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식약처를 이들 성분 외 타르가 일반 궐련담배보다 많이 검출돼 유해성분이 더 많이 포함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처안전처는 작년 8월부터 진행해온 궐련형 전자담배 주요 배출물에 대한 유해성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을 포집해 국제공인분석법인 ISO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니코틴은 0.1~0.5㎎이었으며 타르의 평균 함유량은 4.8~9.3㎎이었다.

WHO 저감화권고 9개 성분을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유해성분을 국제공인분석법인 ISO법으로 비교한 결과 1,3-부타디엔은 미검출 됐으며 나머지 8개 성분은 △벤조피렌 3.3% △니트로소노르니코틴 (NNN) 20.8%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NNK) 26.4% △포름알데히드 20.3% △아세트알데히드 28% △아크롤레인 16.4% △벤젠 0.3% △일산화탄소 2.6%로 검출됐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궐련담배 대비 72%에서 최대 100% 유해물질이 덜 검출 된 것이다. 또 다른 국제공인분석법인 'HC법'(Health Canada)으로 분석했을 경우에도 79.6~100% 덜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식약처는 타르가 일반 궐련담배보다 최대 151.6% 검출돼 유해성분이 더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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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 유해성분 비교. 자료=식약처

담배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WHO가 산정한 9개 발암물질이 크게 감소한 것은 회피하고 타르 총량만으로 유해성을 논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반 궐련담배에서 발생하는 타르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생성되는 방식이 다르고 연구 방법도 달라 총량을 비교하는 것은 애초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담배업계는 타르는 일반 궐련담배를 연소시켰을 때 발생하는 연기 중 수분과 니코틴을 제외한 나머지를 총징하는 것일 뿐 특정 물질 자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WHO는 앞서 “타르는 담배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식약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과학적 위해평가를 위한 정보 및 인적교류를 위해 MOU를 체결한 독일의 연방위해평가원 역시 “궐련형 전자담배의 NFDPM(타르) 수치를 형식적으로 계산할 수는 있지만 직접 비교하는 것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을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서는 WHO와 국제 암연구소, 미국 FDA 등에서 정한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 함량을 직접 비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분석 결과 WHO가 지정한 9가지 저감화 권고성분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유의미한 감소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식약처가 타르 함유량 니코틴 함유량을 들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고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식의 입증할 수 없는 비과학적 태도를 취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