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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인 미디어]배트맨 비긴즈, 트라우마 이겨내기

발행일2018.06.03 12:00
Photo Image<배트맨 비긴즈 포스터>

어린 브루스 웨인은 박쥐가 가득한 동굴에 갇힌다. 겨우 헤어 나온 이후에도 박쥐는 공포 그 자체다. 어려움을 겪고 불안에 휩싸일 때마다 마음속에 박쥐가 떠오른다.

브루스의 공포는 지속된다. 부모가 괴한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부모 죽음과 어린 시절 박쥐가 불러일으킨 공포가 그의 마음 한 켠을 지배한다.

어린 브루스는 강함으로 공포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이기기 위해 정신을 단련하고 무술을 연마하고 강자를 찾아다니며 도전해 이겨낸다.

Photo Image<배트맨 비긴즈 영화장면>

그는 배트맨으로 거듭난다. 배트맨은 밤을 지키며 악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이자 박쥐로 상징되는 내면의 불안을 완전히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배트맨 시리즈 3부작은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브루스 웨인이지만 마음 한 켠에는 공포와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 배트맨은 조커와 베인이라는 악당 공격으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공포 원인을 제대로 직면하고 결국은 극복해낸다.

Photo Image<배트맨 비긴즈 영화 장면>

배트맨 시리즈를 관통하는 트라우마는 그리스어로 '상처'라는 뜻이다.

브루스가 겪은 불안은 의학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다. 생명 위협이나 신체 손상 같은 심각한 사고, 지인 죽음이나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PTSD를 겪을 수 있다. 스트레스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PTSD로 남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의학계는 트라우마 극복과 관련한 연구를 지속한 결과 충격 후 뇌 변화로 겪게 되는 질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히 치료하면서 관리하면 트라우마는 '마음의 상처'라는 어원처럼 흉터를 남기더라도 건강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과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에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가 사용된다. 심리치료법으로는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려 응시하게 하면서 안구를 굴리거나 다른 촉각을 느끼도록 해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이 있다.

타인 도움도 중요하다. 나의 잘못이 아니고 나만 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도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중요한 치료법이다.

브루스 웨인은 초인적인 의지로 트라우마를 극복해낸다. 현실에서는 개인의 의지만큼이나 의학과 공동체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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