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롯데면세점의 사업권 반납에 따른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국내외 사업자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입찰은 공개경쟁 입찰로 진행되며 임차료 하한선이 기존보다 최대 절반 가까이 낮춰지며 면세점 업체들의 치열한 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T1 DF1(향수·화장품)와 DF8(탑승동·전 품목)을 묶은 DF1 사업권과 DF5(피혁·패션) 사업권 등 2개 사업권에 대한 참가신청과 공개 입찰을 각각 23, 24일에 진행한다.

입찰 공고가 난 이후 롯데·신라·신세계·현대·두산·갤러리아 등 주요 면세사업자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제안요청서를 면밀히 검토하며 막바지 주판알을 튕기는 중이다. 수익성 여부를 판단해 입찰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시내면세점과 달리 이번 T1면세점은 사업제안서 60%와 입찰금액 40%로 평가가 진행된다. 사업제안서 세부 항목은 상품 및 브랜드 구성 계획(35점), 고객서비스 및 마케팅·매장운영 계획(30점), 경영상태·운영실적(15점), 매장 구성 및 디자인·설치 계획(10점), 투자 및 손익 계획(10점)으로 총 100점 만점이다.

이를 종합해 고득점을 받은 2개 사업자에 대한 관세청 특허심사를 거쳐 통보된 대상자와 협상을 통해 늦어도 6월 중순까진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입찰을 통해 신규 선정된 사업자는 오는 7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입찰은 입찰금액이 승패를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신규 매장이 아닌 기존 매장을 이어 받아 사용하는 공항 면세점이라는 특성상 별도의 인프라 투자 및 장단점을 부각시킬 사업제안 항목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 기업들은 회사별로 브랜드 구성과 고객서비스 등 특·장점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적정한 수준의 입찰금액을 계산하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입찰의 경우 롯데가 사업자 수익성과 영업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사업권을 반납한 만큼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여행객 감소, 면세점 업계 시장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찰 금액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업계 빅3의 입찰 참여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밖에 현대, 두산, 갤러리아 등 후발 사업자들도 서울시내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공항면세점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천공항은 국내 최대 규모 국제공항인 만큼 입점 시 매출 증대효과는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 효과도 가져올 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금액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은 적정 금액을 계산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며 “과거처럼 큰 적자를 감수하지는 못하겠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많은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