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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사 투자가 급감함에 따라 주요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은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패널사 비중이 크거나 새롭게 비중을 키운 기업은 전년 동기보다 성장한 1분기 실적을 달성해 고객사 다변화 노력이 빛을 발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주요 장비기업 1분기 실적 분석 결과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 대부분이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중반 이후 신규 설비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전체 매출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이 높은 기업 대다수가 실적이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주요 협력사도 투자 일정이 지연돼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줄었다.

톱텍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1% 감소한 1119억원, 영업이익은 71.1% 감소한 128억원으로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후공정 증설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대폭 성장했으나 전공정과 함께 후공정 투자도 잠정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원익테라세미콘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절반가량 감소했다. 매출은 53.5% 감소한 531억원, 영업이익은 52.2% 줄어든 106억원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 주요 검사장비 협력사인 HB테크놀로지와 영우디에스피는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HB테크놀로지는 1분기 42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해 14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우디에스피는 전년 동기 40억원에서 올 1분기 42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 주요 협력사도 고전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414억원이었으나 올 1분기 21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도체 사업 매출이 332억원에서 477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검사장비 기업 동아엘텍과 자회사 선익시스템도 나란히 실적이 하락했다. 동아엘텍은 매출 472억원(-33.2%), 영업이익 27억원(-59%)을 기록했고 6세대 증착장비를 공급한 선익시스템은 매출 303억원(-16.2%), 영업이익 3억9000만원(-92.9%)에 그쳤다.

인베니아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공급 실적은 늘었지만 중국 등 해외 실적이 감소했다. 매출은 4.6% 소폭 증가(432억원)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 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반면 중국 사업 비중이 높거나 새롭게 중국 수주 물량이 증가한 AP시스템, 디엠에스, 제우스는 전년 동기대비 성장하거나 소폭 줄어드는데 그쳐 고객사 다변화로 비교적 안정된 실적을 냈다.

대표적인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중 하나인 AP시스템은 중국 공급량이 증가해 올해 연간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중국에서 OLED 설비 투자가 지속 발생해 새로운 동력원이 됐다. 1분기 매출은 14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105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씨디도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비중은 줄었지만 중국 공급량이 늘면서 1분기 실적이 선방했다. 중국 공급단가가 국내보다 높게 책정돼 매출은 37.3% 줄어든 735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138억원을 달성했다.


중국에서 안정된 실적을 확보한 디엠에스는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1분기 매출은 39.8% 성장한 755억원, 영업이익은 22.4% 성장한 71억원을 달성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