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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또다시 급락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의 신흥시장 통화지수(EMCI)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한때 66.376까지 하락해 2017년 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낙폭도 1%에 달해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의 최대폭을 기록했다.

신흥국 통화 위기가 촉발된 4월 중순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5%나 떨어졌다.

신흥국 증시도 휘청거렸다. 세계 22개 신흥시장 중대형 기업의 주가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FTSE 신흥지수는 이날 한때 558.39까지 내려 하루 사이에 1.98% 떨어졌다.

16일 현재는 560선에서 움직여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신흥시장의 충격은 밤사이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069%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여파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도 신흥시장을 압박했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한 달러지수(DXY)는 15일 93.457까지 치솟아 작년 12월 22일 이후 5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리라화 환율은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통화 정책에 개입 확대를 시사한 여파로 달러당 4.3990까지 치솟았다. 리라화 가치는 또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13%나 떨어진 것이다.

폴란드 즐로티화, 콜롬비아 페소화, 칠레 페소화도 1.1∼1.4% 낙폭을 보여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신흥시장 위기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제기된다고 FT는 전했다. 2013년 긴축 발작 당시보다 경제 및 금융 기초가 훨씬 강해졌다는 점에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