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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 (사진=삼성전기 홈페이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슈퍼호황에 주요 업체가 웃고 있다. 실적과 주가가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부터 지속되는 가격 상승세에 향후 수요에 대한 전망도 밝다. 업계에서는 MLCC 호황이 최소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6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3년 4640억원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1분기 작년 대비 28.5% 증가한 2조188억원 매출과 작년 대비 503.0% 증가한 15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2위 업체다.

삼화콘덴서 역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지난 분기 매출액은 5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1.3%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기에 MLCC용 전극 페이스트를 독점 공급하는 대주전자재료는 올해 1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전자재료는 삼성전기 MLCC 외부전극 형성에 사용되는 핵심 재료인 구리 페이스트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첨가제 매출도 추가되면서 MLCC 도전소재 사업에서만 3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MLCC용 이형필름을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 MLCC 제조에 사용되는 이형필름은 MLCC와 비례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코스모신소재는 최근 이형필름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생산능력을 월 2500만제곱미터(㎡)에서 월 4000만㎡로 확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형필름 매출액이 약 1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류를 흐르게 해줘 전자제품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 범용 제품이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MLCC 개수는 800~1000개에 달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MLCC는 1만2000~1만5000개에 이를 전망이다. 전장용 MLCC는 단가가 IT용보다 4배 가량 높다.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에 공급은 제한돼있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MLCC 산업은 과점 공급체제와 신규 수요처가 전장 분야로 확대되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D램 시장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글로벌 MLCC 시장 규모는 올해 8조원에서 3년 후에는 75% 성장한 14조원까지 급팽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