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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상위 3개 기업 독과점이 심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발표한 '시장구조조사'에 따르면 광업·제조업 분야에서 LCD, 휴대폰 등 6개 품목이 2014년 대비 2015년 시장집중도(CR3 기준)가 높아졌다. CR3는 상위 3개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합한 수치로, 75% 이상일 때 시장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휴대폰의 시장집중도(CR3)는 2014년 90.3%에서 2015년 92.0%로 높아졌다. 상위 3개 기업이 시장점유율 92%를 점유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LCD는 81.5%에서 84.5%로 상승했다. 반도체는 91.6%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유, 승용차 등 13개 품목은 시장집중도가 낮아졌다. 정유는 76.2%에서 75.2%로, 승용차는 92.4%에서 91.6%로 각각 낮아졌다.

광업·제조업 전체의 산업집중도는 2014년 44.7%에서 2015년 44.1%로 소폭 하락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CR3 기준 시장집중도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12년까지 점차 상승하다 이후 소폭 하락 내지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광업·제조업 부문에서 독과점구조를 유지한 산업(5년 동안 시장집중도가 일정 기준 이상)은 정유, 승용차, 반도체, 휴대폰 등 총 58개로 나타났다. 2013년(56개) 대비 2개 증가했다.

전체 산업에서 대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출하액(매출액) 기준으로 2010년 25.7%에서 2015년 27.3%로 1.6%P 증가됐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도 2010년 6.9%에서 2015년 7.7%로 0.8%P 늘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독과점구조 유지 산업을 대상으로 신규진입 촉진 등을 통한 경쟁촉진방안을 수립할 것”이라며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의 시장지배력 남용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더욱 철저히 감시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