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거나 옮길 때 부담을 덜어주는 장착형 로봇 도입이 늘고 있다.

유력 주택 건설사 다이와하우스는 10일부터 전국 9개 공장에 장착형 로봇을 도입했다. 허리 부분에 착용하는 장착형 로봇은 뇌가 보내는 미약한 전기신호를 센서로 포착해 모터를 작동시켜 짐을 들어올리거나 운반하는 작업을 돕는다. 다이와하우스가 도입한 로봇은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대 40%까지 줄여준다.

시연회에서는 장착형 로봇을 착용한 종업원들이 30㎏ 정도 나가는 마루재와 쇠붙이 등을 2인 1조로 가볍게 다루는 모습이 공개됐다. 다이와하우스는 건설현장과 공장 등에서 일하는 여성이 늘고 있어 작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착로봇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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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개발한 전신형 근력지원로봇을 작업자가 착용한 모습. <전자신문DB>

NHK에 따르면 장착형 로봇은 무거운 짐을 옮기는 물류시설 등 작업자의 육체적 부담이 큰 현장에서 도입이 늘고 있다. 하네다 공항에서는 2년 전 벤처기업이 개발한 장착형 로봇을 리무진 버스 승차장에 도입했다. 캐리어를 끌고 오는 외국인 여행자 증가에 맞춰 승객의 화물을 버스에 싣고 내리는 직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캐리어는 20㎏ 정도로 무거운 경우가 많아 현장 직원들이 로봇 도입으로 작업이 한결 쉬워졌다며 반기고 있다. 현재 10대를 도입한 하네다 공항 측은 앞으로 대수를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쓰쿠바시 소방본부가 1월부터 지난달까지 환자를 운반하는 구급현장에 장착형 로봇을 시험적으로 도입한데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오사카에 있는 대형 해운회사도 파나소닉이 개발한 장착형 로봇을 화물 선적과 하역 등에 활용하고 있다.

요양원 등 고령자 돌봄시설에도 도입되고 있다. 사이타마시 특별양호노인홈은 지난해 2월 장착형 로봇 2대를 도입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고령자를 휠체어로 옮겨 태우거나 기저귀를 교환하는 등 환자를 들어 올리거나 옮길 때 많이 사용한다. 이 시설 근무자들은 로봇 도입 이전 대부분 요통으로 고생했으나 로봇 도입 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보조금 지급을 통해 돌봄시설의 장착 로봇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장착 로봇을 도입한 돌봄시설은 500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조사회사인 시드 플래닝은 장착형 로봇 시장 규모가 작년 16억엔(약 159억원)에서 2020년에는 36억엔, 2025년에는 1002억엔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