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길에 올랐다. 두 나라 모두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 지역 교두보 확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로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Photo Image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국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청와대>

2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훈련장을 방문,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했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들과 함께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전날 베트남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를 통해 '베트남과 한국이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한-베트남 매직'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기쁘게 생각한다”며 “스포츠를 매개로 베트남과 한국이 하나 되는 또 한 번의 '한-베트남 매직'이 실현되도록 우리 정부는 양국 간 스포츠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모델로 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VKIST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3500만 달러씩, 총 7000만달러가 투입된다. '수평적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사례이자 외교부·KOICA-과기부-KIST가 협업한 모범적인 ODA 사례다.

VKIST 건립은 2012년 베트남 총리 요청으로 시작됐다. 다음 해 사업 시행 약정이 체결됐고 2014년 설립 기본 계획이 나왔다. 지난해 초대 VKIST 원장으로 금동화 전 KIST 원장을 임명했다.

VKIST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연구동 3개동, 본관 1개동, 주거 및 부대시설을 갖춘다. '수평적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사례이자 외교부·KOICA-과기부-KIST가 협업한 모범적인 ODA로 평가된다. 과학기술로 국가 발전 기틀을 잡은 우리나라 성공 모델을 개도국에 전수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베트남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 국가인 베트남 방문이 한-아세안 협력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 제2위 교역국, 제2위 ODA 지원국이다.

23일에는 쩐 다이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킴 응언 국회의장 등 주요 지도자들과의 면담이 이어진다. 베트남 방문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숙소 인근 서민식당에서 하노이 시민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한 후 UAE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UAE에서 우리나라 첫 원전 수출 사례인 바라카 원전 1호기 현장을 방문, 완공식에 참석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