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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인수를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미국 통신 반도체 업체 퀄컴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번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퀄컴이 중국 내 기업을 보호할 추가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식통은 상무부가 퀄컴이 제시한 대책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련 업계는 퀄컴이 NXP를 인수하면 피해가 불가피하며 상무부가 승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퀄컴의 특허 라이선스가 모바일 결제와 자율주행 시스템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 대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상무부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퀄컴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퀄컴은 지난 2016년 10월 NXP에 인수를 제의했고 지난해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 NXP 주식을 보유한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반대로 인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퀄컴은 엘리엇을 포함해 NXP 지분 28%를 보유한 헤지펀드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당초 주당 110달러였던 인수가를 127.5달러로 16% 상향했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기 위해서는 중국 당국의 승인도 필수적이다. 퀄컴은 현재 NXP 인수를 위한 승인 대상국 9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8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이지만 아직 이 분야에서는 세계 1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이 없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국가적 선결과제로 삼고 유망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