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한국공항공사, BNK금융그룹,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과 함께 국내 최초 항공정비(MRO) 전문 업체를 설립했다. KAI는 지분 65.5%로 최대주주가 되고, 인프라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Photo Image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개발센터 전경(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AI(대표 김조원)는 14일 한국공항공사에서 '항공MRO 전문업체 설립을 위한 발기인 조합 합의서'를 체결하고, 항공MRO 신규법인에 대한 각사의 지분구조와 법인설립을 위한 주요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MRO는 항공기 안전운항과 성능향상 지원을 위한 정비, 수리, 분해점검, 성능개량, 개조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항공MRO 전문업체 설립에 참여하는 김조원 KAI 사장, 주현종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하상헌 하이즈항공 사장, 심영섭 에이테크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항공MRO 신규법인은 총 자본금 1350억중 최대주주인 KAI가 65.5%, 한국공항공사가 19.9%로 2대 주주가 된다. 나머지는 BNK금융그룹, 미국 부품업체 UNICAL, 하이즈항공, 에이테크,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이 참여했다.

Photo Image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김조원 KAI 사장은 “국내 항공기 운항의 안전성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항공정비(MRO)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KAI는 오는 7월 항공MRO 전문업체를 설립하고 국토교통부로부터 정비조직인증을 받아 연말부터는 여객기 정비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현재 사천시와 협력해 KAI 본사(사천) 인근에 MRO 부지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KAI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기체정비로 시작해 국내 대형항공사, 해외항공사 등으로 정비물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후 엔진정비 등 고부가가치 정비와 부품 국산화를 통해 사업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LCC를 중심으로 민항기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방개혁 2.0등 정부의 지원이 가시화되면 사업의 조기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항공기 개발·생산·후속지원 기술력과 경험이 경쟁력”이라며 “정비시간(TAT·Turn Around Time)과 비용을 낮춰 해외 MRO 업체들과 경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hoto Image
KAI 민수(이스타항공B737) 항공기 정비 사진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한편 KAI는 우수한 항공정비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선진 MRO 업체로의 위탁연수뿐만 아니라 자체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항공MRO 전문업체가 없어 연간 약 1조원 규모 정비를 해외업체에 의존해 왔다. LCC들의 안전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정부는 2015년 외화유출방지, 항공기 운항 안전성 제고, 항공산업 발전 및 인프라 확대,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항공정비(MRO)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