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6월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니로 전기차(EV)를 첫 공개한다. 1회 충전으로 380㎞ 주행이 가능한 '니로EV'는 사전계약 이틀 만에 올해 판매 계획물량이 모두 매진됐다. 기아차는 추가 계약자가 쇄도하고 있지만, 국가 전기차 보조금 등 시장 수요를 고려해 더 이상 계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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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니로EV 콘셉트카 류종은 기자 rje312@etnews.com

12일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EV는 오는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첫 공개이 후 7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인 니로EV는 지난 달 26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 실시 후 이틀만에 완판됐다.

니로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긴 'LE(가칭) 모델'과 실용성과 경제성에 집중한 'ME(가칭) 모델'을 선보인다. 배터리 용량 64㎾h급을 탑재한 LE 모델은 1회 충전으로 380㎞, 39.2㎾h 배터리를 단 ME 모델은 한번 충전으로 240㎞ 이상 주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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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니로 EV' 예약 판매 (제공=기아차)

기아차는 올해 니로 판매 물량을 최소 4300대에서 최대 5000대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고객인도를 감안해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1만2000대)보다 보수적으로 목표를 정했다. 하지만 사전계약 이틀 만에 최소 판매물량인 4300대가 매진됐다. 이후 계약 취소나 다른 전기차 중복 계약자 등을 고려해 이달 5000대까지 사전계약을 추가로 더 받았지만, 이마저도 모두 완료돼 더 이상 계약을 받지 못하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EV는 올해 생산계획 최대치에 맞춰서 사전계약을 받았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건수가 몰려서 보조금이나 수급을 고려해 더 이상 계약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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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코나 일렉트릭 (제공=현대자동차)

사전계약이 완료된 것은 니로EV만이 아니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1월 15일 사전계약 실시 2주 만에 1만2000대 모두 완료됐다. 한국지엠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도 같은 날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3시간 만에 준비 물량 5000대가 매진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갖춘 차량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기차 대중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초 3만대로 계획했던 보조금 예산이 2만대로 줄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먼저 차량을 배정하는 제조사가 보조금 확보에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한정된 전기차 보조금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 이날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코나 일렉트릭 고객 인도는 오는 5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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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제공=한국지엠)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줄어들면서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니로, 코나, 볼트 등 최신 전기차 모델의 사전계약이 조기 매진된 것도 고객들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중복 계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