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들이 ‘웹툰’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자사의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를 통해 매출도 증가하면서 웹툰 마케팅이 꾸준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기 웹툰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데다 캐릭터 구도도 완성돼 기업의 러브콜 세례가 꾸준하다.

실제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최근 인기 웹툰 ‘연애혁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영어내신 1등급 한별이의 영어실력 비결을 담은 ‘연애혁명X영어혁명’ 웹툰을 제작해 윤선생 공식 블로그를 통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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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연애혁명x영어혁명. 사진=윤선생.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층을 공략했던 기존 마케팅 활동과 달리, 이번 웹툰 마케팅은 실제 학습자인 10대 청소년 층을 사로잡기 위해 기획했다는 것이 윤선생 측의 설명이다.

윤선생 관계자는 “웹툰 마케팅은 소비자의 시각에서 자사 스토리를 거부감 없이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과 소비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웹툰 마케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실 안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웹툰 '연애혁명'은 10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네이버 목요일 웹툰 조회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커피브랜드 ‘조지아’는 웹툰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주요 소비층인 직장인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파일이 날아갔다…, ‘출근 5분전’, ‘내일은 월급날’ 등 직장인들의 일상 속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문구를 마음의 소리 캐릭터와 함께 표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CJ제일제당의 ‘맥스봉’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웹툰 ‘맥스봉툰’이라는 자사 브랜디드 콘텐츠를 연재 중이다. ‘맥스봉툰’은 제품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맥스봉’ 캐릭터들이 가진 특징과 스토리를 통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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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맥스봉툰’(왼쪽), 조지아 커피X웹툰 ‘마음의 소리’와 콜라보레이션 패키지(오른쪽) 사진=맥스봉 공식 페이스북, 조지아

이 같은 웹툰 마케팅이 높은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한스킨, 이니스프리, AHC 등 대형 뷰티 브랜드들도 인기 웹툰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이나 제품을 직접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스킨은 지난 9월부터 5개월간 웹툰 작가 '임유끼'와 콜라보를 통해 직장인이 된 한 언니가 대학생들에게 뷰티 조언을 해준다는 콘셉트로 '한언니의 뷰티 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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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킨의 웹툰 ‘한언니의 뷰티툰’. 사진=한스킨.


특히 ‘프리미엄 수퍼 매직 비비크림’과 ‘블레미쉬 커버 컨실러’ 상품의 경우, ‘면접 메이크업 꿀팁’ 편 공개 이후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간 판매율 20%나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