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전자가위의 면역반응을 피해 성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은 김진수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을 발견, 유전자가위의 변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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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NA 말단 인산 그룹 유무에 따른 면역반응 비교

면역반응은 유전자가위의 성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세포가 유전자가위를 외부 물질로 인식했을 때 발생, 유전자 교정 효율을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유전자가위를 교정할 염기서열로 안내하는 가이드RNA(gRNA)에서 면역반응 유발 요인을 발견했다. gRNA와 결합해 있는 인산 그룹이 면역유도 수용체인 'DDX58'의 면역체계 발동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 인산 그룹을 제거한 유전자가위 복합체를 만들었다.

새로운 유전자가위 복합체는 교정 효율이 낮다고 알려진 T면역세포에서도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변이 효율도 높았다. T면역세포 내 HIV 바이러스 수용체인 CCR5 유전자에 적용한 결과 변이 효율 95%를 달성했다.


김 단장은 “말단의 인산그룹을 제거하는 간단한 공정으로,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 gRNA를 제작했다”면서 “에이즈 세포치료제를 비롯해 당양한 치료법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