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가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보다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프리미엄 세그먼트 시장이지만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많이 팔린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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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제주에 설치된 슈퍼차저를 이용해 충전 중인 테슬라 '모델S'.

21일 글로벌 자동차 통계사이트 카세일즈베이스닷컴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S'가 지난해 1만6026대 판매됐다.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1만4757대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1만1533대 팔린 BMW '7시리즈'보다 많았다.

모델S는 미국 전기차시장(BEV·PHEV 포함)에서도 3년 연속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모델S는 지난해 2만7060대가 판매되며 2만3297대가 팔린 GM 'Bolt(볼트)'와 모델X(2만1315대),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2만936대)을 앞질렀다.


테슬라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은 고급형 완성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다음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아이-페이스'를 공개하고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아우디도 'e-트론 과트로'를 8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벤츠는 자체 플랫폼으로 완성한 프리미엄급 전기차 'EQ'를, 포르쉐는 '미션E'를 내년 출시할 목적으로 올초부터 각종 마케팅에 들어간 상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